남인우 화가, ‘설산’ 작품 통해 현대 산수의 새로운 해석 제시

남인우 화가가 ‘설산’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전통 산수의 정서를 현대 회화의 물성과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남 화가의 ‘설산’은 산이라는 익숙한 자연의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물감의 두께와 질감, 색의 중첩을 통해 자연이 지닌 숭고한 분위기를 화면 위에 구현한 작품이다. 특히 흰색을 중심으로 한 다층적 색채 운용과 나이프 워크를 활용한 거친 표면 처리가 특징으로 꼽힌다.

 

작품에서 백색은 단순히 눈을 표현하는 색이 아니라 빛과 공기,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주요 조형 요소로 사용된다. 차가운 청색 계열과 미세한 회색, 크림빛 색감이 겹쳐지며 설산의 깊이와 입체감을 형성하고, 산의 능선과 계곡은 두껍게 쌓인 물감의 질감을 통해 강한 물질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색채의 중첩은 관람자로 하여금 정지된 풍경 속에서도 빛의 변화와 자연의 호흡을 느끼게 한다.

 

남 화가는 붓보다 나이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면에 물감을 쌓고 밀어내는 방식으로 산의 표면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임파스토 기법의 질감은 설산의 험준한 능선과 얼어붙은 표면을 연상시키며, 평면 회화에 입체적인 감각을 부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촉각적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전통 산수화가 지닌 자연에 대한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산을 관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거대함이 만나는 공간으로 해석하며 현대 회화 속 산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화면을 가득 채운 산의 구도는 자연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캔버스 너머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암시한다.

 

미술 관계자는 “남인우 화가의 설산은 백색의 미묘한 변화와 물감의 물성을 통해 자연의 침묵과 숭고함을 표현한 작품”이라며 “전통 산수의 정신성과 현대 회화의 조형성이 함께 드러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남인우 화가는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물성과 정신성,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탐구해왔다. 이번 ‘설산’ 작품 역시 자연의 외형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시간성과 정서, 작가의 신체적 행위를 함께 담아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남 화가는 앞으로도 산과 자연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에서 산수의 의미를 새롭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작성 2026.05.21 18:11 수정 2026.05.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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