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그림을 내밀었을 때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대부분은 “잘 그렸네”라고 칭찬하거나 “이게 뭐야?”라고 묻는다. 그러나 13년간 상담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심리상담가 정수미는 먼저 말을 멈추라고 조언한다.
정수미 상담가는 최근 육아 지침서 『내 아이를 위한 마음 그림자 치유』를 출간하고 아이의 그림 속에 담긴 감정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그 표현을 안전하게 받아줄 대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라고 강조한다.
책은 아이의 그림을 단순한 놀이 결과물이 아닌 감정과 내면을 드러내는 언어로 바라본다. 그림을 완성한 아이 앞에서 성급한 평가나 질문을 하기보다 잠시 기다려 주는 태도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한다.
정수미 상담가는 2013년부터 대구에서 아동과 청소년, 성인, 부부, 가족 상담을 진행해 왔다.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얻은 경험과 함께 미술 활동의 심리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책에 담았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발달 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의 정서와 미술 활동의 의미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그림이 감정의 언어가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부모가 어떤 태도와 언어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3부에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활용해 온 다양한 미술치료 활동이 소개된다. ‘마음의 집 그리기’, ‘감정의 날씨 그리기’, ‘나만의 보호 방패 만들기’ 등 10가지 활동을 이론적 근거와 실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미술치료와 형제자매 간 갈등을 완화하는 협력 그림 활동 등을 다루며 가정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거창한 준비물이나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종이 한 장과 크레파스, 그리고 아이의 그림 앞에서 잠시 멈춰 줄 부모의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수미 상담가는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려고 하기보다 함께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그림 앞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이미 치유의 과정”이라고 전했다.
내 아이를 위한 마음 그림자 치유는 육아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기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감정 소통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