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국가등록문화유산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월 6일 밝혔다. 1885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수정이 번역한 이 복음서는 한국 기독교 선교와 19세기 말 국어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는 일본에서 출판된 한글 성서로, 1885년 2월 요코하마에 체류하던 이수정이 번역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 복음서가 로스 번역 성경과 달리 양반 지식인층을 염두에 두고 번역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복음서는 한국 기독교 선교의 초기 흐름을 보여 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19세기 말 우리말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 연구 자료로도 설명할 수 있다.
복음서는 인쇄본으로 표지를 제외한 본문은 모두 22장, 88면으로 구성돼 있다. 앞표지 안쪽에는 “AMERICAN BIBLE SOCIETY”가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다. 본문은 한 장씩 접은 종이를 여러 장 포개고, 책등을 맞춘 뒤 세 개의 구멍을 뚫어 끈으로 묶은 구조다. 이후 한 장의 종이로 책등과 본문을 감싸고 접착제로 고정했다.
연구원은 손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종이와 제본끈을 과학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표지와 내지에서 초본류 섬유와 인피섬유를 섞어 만든 종이의 특징이 확인됐다. 종이 표면에는 인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카올린 성분의 무기 충전제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본문을 묶은 기존 실은 마섬유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굵고 거친 마끈 표면이 제본용 구멍 주변 손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보존처리는 표지와 내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후 탈산 처리를 통해 산성화를 억제하고 화학적 안정성을 높였다. 찢어지거나 결실된 부분은 보존성이 우수한 닥섬유 종이로 보강했다. 제본은 상대적으로 가늘고 표면이 균질한 리넨 섬유실을 사용해 다시 진행했다.
이번 보존처리는 복권기금 지원으로 이뤄졌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작업을 통해 근대 인쇄문화유산의 재질과 제작기법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고, 안정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보한 재질 분석 자료와 제작기법 정보는 앞으로 유사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