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전 포천시청 교육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공무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필기구를 준비한 직원들은 강의가 시작되자 고개를 들어 강단을 바라봤다.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을 다루는 4대폭력 예방교육이었지만, 분위기는 형식적인 의무교육과는 달랐다. 실제 현장에서 벌어진 사례가 소개될 때마다 교육장 안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강사에게 모였다.
포천시청(시장 백영현)은 한국인권성장진흥원 전준석 대표를 초빙해 지난 8일 시청 7·8급 공무원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4대폭력 예방 특강을 진행했다. 교육은 오전 9시부터 4시간, 오후 2시부터 4시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강의는 성희롱과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에 대한 기본 개념과 함께 공직사회에서 요구되는 성인지 감수성, 피해자 보호, 2차 피해 예방, 조직 내 소통 방식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준석 대표는 35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마주했던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강의를 풀어가며 공무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강의는 단순한 법 조항 설명에 그치지 않았다. 직장 안에서 가볍게 넘긴 농담이 상대에게 어떤 부담으로 남을 수 있는지, 회식 자리와 사적 연락에서 지켜야 할 경계는 무엇인지, 조직 안의 위계가 피해자의 말하기를 어떻게 어렵게 만드는지 등 실제 업무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전 대표는 “폭력은 갑자기 큰 사건으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무례와 침묵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직자는 시민을 만나는 사람이자 동료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조직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듣던 공무원들은 강의 내내 귀를 기울였다. 일부 참석자는 사례가 소개될 때마다 메모를 남겼고, 강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 참가자는 “그동안 예방교육을 여러 번 들었지만, 이번 강의는 실제 사례 중심이라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도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공직사회에서는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만큼 내부 구성원 간의 존중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냥 넘겼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김수정 포천시 가족여성과장은 “4대폭력 예방교육은 단순한 의무교육이 아니라 공직사회가 시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과정”이라며 “특히 7·8급 공무원들은 앞으로 현장에서 행정을 이끌어 갈 중요한 구성원인 만큼, 초기부터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 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육이 서로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시민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행정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천시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공직사회 내 폭력 예방 인식을 높이고, 안전하고 평등한 근무환경 조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성희롱과 성폭력 예방이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전 직원이 함께 지켜야 할 조직의 기준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육을 진행한 전준석 강사는 한국인권성장진흥원 대표이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권성장진흥원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성인지 감수성 교육,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인권교육 등을 운영하며 건강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세한 강의 문의는 네이버에서 ‘전준석 강사’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